김종인, MB·朴 관련 대국민 사과 ... 긴급 기자회견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 "과거의 잘못과 허물 통렬히 반성", "민주와 법치가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책임느껴"

편집인 정영호 | 기사입력 2020/12/15 [14:35]

김종인, MB·朴 관련 대국민 사과 ... 긴급 기자회견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 "과거의 잘못과 허물 통렬히 반성", "민주와 법치가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책임느껴"

편집인 정영호 | 입력 : 2020/12/15 [14:35]

▲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_연합뉴스)     ©편집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사과한다" "반성한다"는 표현을 각각 4번 사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201612월 국회에서 처리된 지 4년만이다. 당시 새누리당에서 미래통합당 그리고 지금의 국민의힘으로 당명이 개명된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이 지난 지금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 있다고 말하면서, “저는 오늘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를 잘 이끌어 가야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과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고 지난 과오를 돌이켜 보았다.

 

"법치가 퇴행한 작금의 정치상황에 대해 책임감 느껴"

 

김 위원장은 겸허한 자세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아울러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며 여당의 입법 폭주 정국을 염두에 두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 헌정사의 모든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를 언급하면서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돼 있다. 국가적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고백했다.

 

"개조와 인적 쇄신 통해 거듭나야"

 

그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다짐하면서 국민의힘을 혁신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국민께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당에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주셨다"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힌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인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쳤다.

 

긴급 기자회견 후 김종인 위원장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갖질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두고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김 위원장의 긴급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 하고 사과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사전에 사과문을 받아 검토하고 수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최대선인 정진석 의원은 "영어의 몸으로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진솔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국민들에게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드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수위를 놓고 친박계인 박대출 의원은 통화에서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했다.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가 됐다""대통령 수감은 당의 배신이나 가짜뉴스, 왜곡, 선동 등 복잡하고 다양한 면이 있는데 이런 면을 간과해 단순한 잘못으로 치부했다. 고차원 방정식을 1차 방정식으로 푼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일단 존중,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국민의힘이 배신의힘으로 드러났다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기자회견에 대해 강한 비판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사진_홍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편집인

 

줄곧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실컷 두들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를 한다""참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세모정국이라고 하면서, ”사과를 할려면 지난 6개월 동안 야당을 2중대 정당으로 만든 것을 사과해야한다며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다음은 대국민 사과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61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됩니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습니다.

 

대통령을 잘 보필하려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을 했었습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하였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하였습니다.

 

그러한 구태의연함에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커다란 실망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특정한 기업과 결탁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 과정의 편의를 봐준 혐의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은 져버렸습니다.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쌓여온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헌정사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었습니다. 외국으로 쫓겨나거나, 측근의 총탄에 맞거나, 포승줄에 묶여 법정에 서거나, 일가친척이 줄줄이 감옥에 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우리나라 어떤 대통령도 온전한 결말을 맺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어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모든 역사적 과정에 대해서도 오늘 이 기회를 빌려 반성하고 사죄하며, 우리 정치의 근본적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는 과제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희 당에게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주셨습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며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함께 무너진다는 각오로써,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생과 경제에 대한 한층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혀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입니다. 저희가 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20201215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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