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4)

"고요한 밤"

편집인 정영호 | 기사입력 2020/12/22 [15:21]

우리가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4)

"고요한 밤"

편집인 정영호 | 입력 : 2020/12/22 [15:21]

 

고요한 밤 Silen Night”

 

크리스마스 캐롤송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Silent Night”이다.

 

“Silent Night”은 지금으로부터 202년 전인 18181224일 독일어로 “Stille Nacht”라는 노래로 처음 불렸다. 이 노래는 오스트리아 마리아 파르에서 1816년에 조셉 모어(Joseph Mohr, 1792~1848)라는 이름의 신부가 “Stille Nacht”라는 제목의 노래에 가사를 썼는데, 작곡은 교회 오르간 연주자인 프란츠 그루버(Frants Gruber)가 했다.

 

이 노래는 오스트리아 오베른도르프 (Oberndorf)에 있는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자정 미사 중 오르간이 아닌 기타로 처음 연주되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한 조셉 모어

아기 예수가 태어난 밤을 가장 감동적으로 표현해

 

작사자인 조셉 모어는 1792121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그는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불행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조셉을 임신하자 아버지는 임신한 어머니를 버렸다.

 

조셉은 그런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사회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조셉의 어머니는 신앙심이 매우 두터운 분이었다. 그녀는 아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양육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조셉에게 음악적 은사를 선물로 주셔서 그는 어려서부터 오르간, 기타 및 바이올린 연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의 재능을 발견한 교회합창단원 요한 네포무크 히에를네(Johann Nepomuk Hiernle)는 조셉이 오르간, 기타 그리고 바이올린을 포함한 정규교육을 받도록 도움을 주었다.

 

▲ 조셉 모어(사진_stillenacht.com)     ©편집인

 

하나님께서 조셉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할 분을 허락해주신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조셉은 19살에 잘츠부르크 신학교에 들어가 그의 미래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인도되었다. 조셉은 23세에 신학교를 졸업하고 사제가 되었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던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빈곤한 양육을 받았던 조셉 모어에게 삶 자체가 힘든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조셉은 하나님의 은혜로 어머니의 신앙과 사랑, 그리고 일찍이 그의 재능을 발견한 후견인을 통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성직자의 길을 걸었고,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전하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노래의 가사를 남겨주었다.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소년 조셉은 이렇게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귀한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조셉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고 세상의 화평을 이루고자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그러나 누울 곳조차 없어 비천한 말구유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하시던 그 날 밤은 온 세상이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며, 아기 예수의 잠든 모습이 하늘의 평화라고 노래한다.

 

낮고 천한 곳에 오신 아기 예수에게서 조셉이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는 듯 노래 가사에서 느끼는 감성이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적신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쟁을 멈추고 잠시 평화를 안겨준 고요한 밤

 

캐롤이 불린 가장 유명한 장소는 가장 특이한 곳이었다. 바로 세계 제1차 대전의 참호였다. 191412 24, 영국군, 프랑스군, 독일군이 다음 총격전을 기다리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적진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들이 얻은 것은 빗발치는 총성과 아우성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휴전이었다.

 

어디에선가 먼저 들려온 “Silen Night Holy Night” 노래 소리가 전쟁터에 나온 군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영국군, 프랑스군, 그리고 독일군 모두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참호 밖으로 한사람 씩 걸어 나왔다.

 

적과 적 사이를 에워쌓던 긴장감과 적대감은 사라지고 그들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알 수 없이 서로를 향해 마주보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사탕과 초콜릿을 주고받고 담배를 나눠 피우며 즐거워했다.

 

서로 허그하며 자신의 가슴 깊숙한 곳에 숨겨 놓은 사진첩을 꺼내 가족사진과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고요한 밤을 함께 노래하는 젊은 군인들 ....

 

크리스마스 이브에 누군가의 입에서 우연히 흘러나온 고요한 밤이 그들에게 잠시 평화를 주었지만, 그들의 노래는 전쟁의 비참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참호 위에서 언제가 다시 고요한 밤이 오기를 바라는 평화의 노래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코로나 19로 고통 가운데 있는 이 땅 위의 모든 사람의 삶 가운데 아기 예수 잠을 자듯 그런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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