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말하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의 성폭력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

편집인 정영호 | 기사입력 2020/12/23 [12:06]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말하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의 성폭력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

편집인 정영호 | 입력 : 2020/12/23 [12:06]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편집인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소신 있게 밝힌 정영애 여성가족부(여가부)장관 후보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장관 후보자는 2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전 여가부 장관 후보자들과는 달리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 후보자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그리고 안희전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권력형 성범죄라고 답했다. 정 장관 후보자는 조직 내 상하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기관장이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옥 현 여가부 장관은 지난 8월 국회 청문회에서 두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에 해당되느냐의 청문 위원들의 질의에 대해 수사 중인 사건의 죄명을 규정하는 건 적철치 않다고 답변한 바 있다. 매우 대조가 된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24)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유사한 성범죄의 재발 가능성에 대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라며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과 소임을 다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는 "성평등한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 개선과 기관장 등 고위직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겠다"면서 "피해자와 신고인에 대한 보호가 강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또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과거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 과거 저서에 쓴 표현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지도층이나 공인의 경우 성평등 의식과 실천에 있어 스스로 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을 점검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답변서에 제출한 주요 이슈에 대한 소신 있는 답변 일부를 소개한다.

 

낙태죄 폐지에 대하여(국민의힘 서정숙·이양수, 더민주 이수진)

 

- “최근 국제적 동향은 낙태에 대한 처벌보다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지원과 보호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국제 흐름을 반영하여 낙태의 원칙적 금지·규제에서 여성의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확대 및 임신한 여성의 신체적·사회적 보호 차원의 프레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안 외에도 여러 의원님들이 발의하신 법안들이 국회에서 심사과정에 있는만큼 다양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헌재 결정의 취지를 고려하여 최적의 안으로 개정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남국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연애 관련 팟캐스트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대화에 참여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하여(국민의힘 김정재)

 

- “최근 우리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과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시대 변화에 따라 사회 지도층이나 공인의 성평등 의식과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온라인 환경에서 성적 비화 대화가 무분별하게 전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성평등 미디어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성의 재생산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에 대하여(더민주 권인숙)

 

- "현행 모자보건법과 그에 따른 정책은 모성보호 및 자녀 출산과 양육 지원위주로 되어 있다고 본다. 앞으로 임신, 피임, 임신중절, 모자보건, 출산, 양육 등 재생산과 관련된 전 과정에서 포괄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되는 방향으로 관련 법과 정책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조두순 사건에서부터 방배동 모자 사건,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 적극 대처 의지는 (국민의힘 이양수)

 

- “여성가족부가 직접적으로 담당하거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라고 하더라도, 여성과 가족이 관련돼있는 사건이라면 외면하지 않고, 관계 부처와의 협의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도록 하겠다.”

 

한편, 정 후보자는 최근 방송인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과 관련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차별은 없어야 하며 개인의 선택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가부 폐지 여론과 관련해선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국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고 공감과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영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낼 때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노무현 재단 이사이기도 한 그는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통한다. 현재는 한국여성재단 이사로 재임 중이다1955년생으로 서울 진명여고,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석사를 거쳐 극내 최초 여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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