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냐” 격노

‘미스터 쓴소리’로 변하는 정 총리 ... 부처 기강 잡기로 리더십 발휘

편집인 정영호 | 기사입력 2021/01/22 [09:58]

정세균 총리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냐” 격노

‘미스터 쓴소리’로 변하는 정 총리 ... 부처 기강 잡기로 리더십 발휘

편집인 정영호 | 입력 : 2021/01/22 [09:58]

 

 

 

▲ '미스터 쓴소리'로 이미지 변신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동아일보)     ©편집인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냐"

추ㆍ윤 갈등에 "자숙하는 게 좋겠다" 쓴소리

'자기 목소리' 내는 정세균 총리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애칭이다. 언제나 포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미소로 상대방을 친근감 있고 편안하게 해주는 정 총리는 이 애칭을 좋아한다.

 

그런 정 총리가 변하고 있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새로 얻었다. 미소 지으며 편안한 대화를 하던 정 총리가 최근 잇따라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기획재정부를 겨냥해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으로 재정적 피해를 본 자영업자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법안을 만들라고 지시하는 과정에서 기재부가 난색을 표하자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다.

 

정 총리는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자영업 손실보상제에 대한 법적 제도개선을 공개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기재부 등 관계부처는 국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 법적 제도개선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해외 같은 경우에도 (이와 관련)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자 정 총리가 면전에서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격노하며 날선 질책을 했다고 한다.

 

정 총리의 쓴소리에 김 차관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손실 보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새로운 이미지 구축, 부처 장악력 강화로 리더십 발휘해

 

정세균 총리가 부처의 기강을 잡기 위해 쓴소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총리는 이미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소극적 태도와 관련 보편지급안의 현실적 타당성을 언급하면서 재난지원금 100% 지급안의 현실화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정 총리는 지난 해 114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총리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11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 구도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이 많고 편치가 않다며 우려를 나타내며 두 사람을 향해 점잖고 냉정해져라. 자숙하는 게 좋겠다라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다주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를 향해 고위 공직자가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면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내놔도 국민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고 경고하고 즉시 실태 파악에 나서라고 강하게 지시를 하면서 공직자 기강 잡기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지난 1월 7일에도 전국민 대상 4차 재닌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세균 총리가 지난 해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다양한 경고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던지고 최근까지 기재부를 향해 이 나라가가 기재부의 나라냐며 격노한 것은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총리로서의 리더십과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이미지 개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여권 내부의 진단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의 이런 모습은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에 공직자의 기강을 바로 잡고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국정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워밍업을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20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는 정치인이라고 말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계속해서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발언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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