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시간표는 ‘별의 순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편집인 정영호 | 기사입력 2021/03/04 [11:18]

윤석열의 시간표는 ‘별의 순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편집인 정영호 | 입력 : 2021/03/04 [11:18]

▲ 대구고검을 방문한 윤석열 총장(사진_매일신문)     ©편집인

 

 

윤석열 총장의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윤 총장 측근의 말을 인용해 “4일 오후에 총장직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4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검찰 내부 취재를 통해 조만간 사퇴 가능성을 보도했다. 더 늦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석열 총장 부패완판신조어 만들어 ... 여권에 강도 높은 비판

 

윤석열 총장의 사퇴 가능성이 긴박하게 보도된 배경에는 3일 대구고검 방문에서 윤 총장이 한 발언이 촉매제가 된 것 같다. 윤 총장은 직원 간담회 목적으로 대구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민주당의 중수청 설립 추진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사회적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막을 수 없게 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수청법은 부패완판”(부패를 완전하게 판치게 하는 법)이라고 말해 중수청 설립 입법을 추진하는 집권 여당을 향해 강력한 돌직구를 날렸다.

 

윤 총장은 전날(2)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수청 설립은 법치말살이자 검찰해체이며, 또한 헌법정신의 유린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자신이 (검찰총장)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작심 발언을 해 사실상 집권 여당의 중수청 설립 추진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든 방안을 동원해서 막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과 결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올바른 여론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집권세력의 검찰해체와 권력 비리 수사 무력화의 정치적 의도를 막는데 국민이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윤석열 총장의 강도 높은 비판은 3일 대구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그는 중수청 설치법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 말은 정부를 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을 세운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되어 사실상 그의 사퇴를 추측케 하는 단초가 된다.

 

국민헌법을 강조한 윤 총장 ... 사실상 정계 진출 레토릭

 

이어 대구고검 검사 및 수사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윤 총장은 "공정한 검찰은 국민 한사람 한사람 억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고,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힘 있는 자도 원칙대로 처벌하여 상대적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헌법상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검찰의 수사권이 폐지되면 재판 과정에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지능화, 조직화된 부패를 처벌할 수 없게 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후퇴하며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총장의 중수청 설립 반대 의견의 핵심 주제어는 국민헌법이다. 이 두 개의 단어는 평소 그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윤 총장은 지난 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찍어내기에 굴복하지 않고 올곧은 자세로 싸울 때 항상 국민의 검찰헌법정신을 강조했다.

 

국민헌법은 윤석열 총장의 핵심 가치이다. 그는 국민주권과 헌법주의의 정신과 가치를 토대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현실에서 조화를 이루는 정치질서를 추구한다. 이런 정치 원리와 법치로 윤 총장은 권력에 대항하고,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과 대화를 하고 여론을 형성한다. 이미 그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

 

자신의 을 건다는 말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는 결기를 보여주는 표현이다. 평소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말을 자주한 윤 총장이 이번에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100번이라도 걸겠다는 결기를 보인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국민헌법의 가치 수호와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용기를 갖고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사실 그의 방향은 이미 결정되었고, 그의 정치적 행위도 이미 시작되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사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윤석열 총장의 의지는 이미 밝혀졌다. 그는 자신의 의사 여부에 관계 없이 오래 전부터 차기 대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높은 지지율을 이어왔다. 이제 시간만 남겨논 상태에서 차기 대선 판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상승세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 ... 대선 판도 요동칠 것

 

지난 31일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15.5%의 지지를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3.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동률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유권자 2,5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도는 한 때 30%를 넘어 1위를 기록하거나 15%대 미만의 지지를 얻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윤 총장이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15%대를 중심으로 지지율의 등락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에 대한 국민여론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층이 굳건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제 윤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한 불확실한 안개가 걷혀진 만큼 그가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하고 국민 앞에 나서면 그의 지지율 상승은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의 시간표, ‘별의 순간을 향해

 

이제 관심은 윤석열 총장의 사퇴시기에 몰려 있다. 윤 총장은 어제 대구고검 방문 시 취재진이 정계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자리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총장의 발언은 사퇴와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한 전면 부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여권의 공세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대통령 말씀대로 행동해달라며 견제했다.

 

이와 관련하여,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불신임을 받을 경우와 현 상황에서 검찰에 남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판단할 때 금명간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퇴와 정계 진출 선언의 시간표는 윤석열 총장의 손 안에 있다. 윤석열 총장의 시간표는 4.7 서울시장 및 부산 시장 보궐선거 일정과 민주당의 중수청 설치 입법 추진 일정, 그리고 월성 원전 수사를 비롯한 권력 개입 의혹 수사 일정 등과 맞물려 돌아갈 것이다. 이 모든 일정의 조율사인 윤석열 총장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