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대통령 리더십의 조건(7)

통합의 가치로 남아공의 미래를 연 넬슨 만데라

편집인 정영호 | 기사입력 2021/03/10 [15:18]

위기의 시대, 대통령 리더십의 조건(7)

통합의 가치로 남아공의 미래를 연 넬슨 만데라

편집인 정영호 | 입력 : 2021/03/10 [15:18]

 

▲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넬슨 만델라가 국민을 행해 연설하고 있다(사진_New York Times)     ©편집인

 

 

은 수렁에 빠져 있는 한국 정치. 갈등과 분열의 늪에서 그리고 폐쇄적 진영논리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휴지통에 던져 버리고 권력의 도덕성마저 상실한 리더십 부재의 현실에서 한국 정치가 빠져나올 해법은 없는 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하면서 자기희생의 십자가 정신의 회복만이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의 길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그 길을 먼저 걸었던 넬슨 만델라로부터 해법을 찾는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자유의 가치로 세상과 소통한 넬슨 만델라

 

1985211일 남아공 소베토 시의 축구 경기장에서 한 소녀가 자신의 아버지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확고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낭독했다. 나는 나 자신의 자유를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나 내가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 우리 민족의 자유다. 여러분의 자유와 나의 자유는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소녀의 아버지는 넬슨 만델라였고, 그녀의 이름은 진지(Zindzi)였다.

 

소녀의 신념에 찬 외침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많은 나라, 그리고 독일과 유럽의 국가들은 남아공에 대한 경제제재 조처를 했고, 투자기업들을 본국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아공의 경제위기가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와 협상을 시작했고, 1990211일 만델라는 악명 높은 로벤 아일랜드 형무소에 수용된 지 27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되어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 그리고 국민의 품속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가 평생을 투쟁하며 헌신했던 자유와 평등의 이상이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했다.

 

만델라, 대통령 선거 승리

 

1990211일에 만델라는 27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다음 해 만델라는 ANC 의장으로 취임했으며, 1993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94, 클레르크 대통령은 아파르트헤이트 통치를 포기했다. 그리고 만델라는 과거의 상처를 다 잊고, 자유와 평등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다수의 지배로 민주적으로 나라를 이끄는 권력체제를 구상했다.

 

만델라는 인종차별정책으로 흑인들이 교육, 보건, 그리고 여러 다양한 기회의 측면에서 차별적이며 열악한 조건에서 살았다 할지라도, 그리고 백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세계에서 가장 최선의 조건을 누리며 살았던 것과는 달리, 평등이 지배하고,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특권이 없는 나라를 세우고자 했다.

 

남아공 정부와 ANC(Africa National Congress, 아프리카 국민회의) 사이의 협상은 차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만델라는 남아공 역사에서 최초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준비하면서, 지난날 상처가 되었던 과거는 잊어버리고 모든 사람의 더욱 나은 미래를 세우는 일에 하나가 되길 원했다.

 

마침내 1994427일 남아공의 민주적인 총선이 치러졌다. 만델라는 새로운 남아공을 성취한 후에, 이 나라의 역사에서 최초의 민주적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난날의 잘못된 일들을 반복하지 않기를 약속했다.

 

만델라는 최초로 민주적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었고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구체적이며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일을 했다. 그리고 ANC의 새로운 메시지를 선언하는 새로운 법을 공표했다. 그것은 인종차별 정책으로 받은 고통과 깊은 상처를 싸매고 신뢰와 확신을 불어넣는 화해의 메시지였다.

 

만델라는 역사적인 대통령 취임연설을 통해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무능함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가 소유한 측정할 수 없는 강한 힘이다. 이것은 빛이다. 우리를 위협하는 어둠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빛을 발하는 일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일들이 빛을 발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우리가 스스로 두려움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델라는 남아공이 이제 비로소 어둠의 역사를 벗어나 빛의 역사로 나아감으로써 참된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을 국민과 세계 앞에 당당하게 선포했다. 그는 자신의 조국 남아공에서 더 이상의 차별과 보복이 없는 자유와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된 화해와 용서, 그리고 통합을 강조했다.

 

용서와 화해로 이룬 통합의 가치, 자유민주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만델라의 위대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은 350년간 지속되어왔던 인종차별정책을 폐지하고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생성과 그 과정에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던 처절한 유혈 내전을 막음으로써 아름다운 나라를 탄생시키는 근원적 힘이 되었다.

 

만델라의 가장 위대한 성취는 분명 민주적이며 인종차별이 없는 남아공의 창조이며 더 이상 끔찍한 유혈 내전으로부터 아름다운 나라를 보호하는 것일 것이다. 유혈 내전을 방지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모든 생각과 마음속에 있는 방법들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이 협상하는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에게 바위와 같은 강한 정신력과 힘을, 그리고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이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한 여정이었으며, 만델라는 그것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여겼다.

 

1999년 만델라는 정계 은퇴와 함께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아프리카 역사에 거의 전례가 없이 단 한 번의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처럼 그는 자신이 만든 모든 단계를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이해했다. 만델라의 유산은 그가 인간의 자유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만델라는 모든 일에 관대했고 포용적이었다. 그는 평화를 갈망했다. 그리고 2013125일 만델라는 길고 긴 용서와 화해의 여정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20131212일 만델라의 장례식에서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만델라를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만델라를 마하트마 간디와 마르틴 루터 킹 2세와 비교하면서, 만델라는 정의를 향하여 한 국가를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세계 수억의 사람들을 감동시킨 역사의 거인이었다고 높이 추켜세웠다.

 

▲ 비전과 리더십의 도덕성, 그리고 통합의 가치로 남아공의 새로운 미래 연 넬슨 만델라(사진_History.com)     ©편집인

 

 

도덕적 가치와 비전을 기반으로 한 만델라의 변혁적 리더십

 

갈등과 분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 정치가 찾아야 할 해법이 여기에 있다. 대통령리더십이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가치를 상실하면 국민 통합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도덕적 가치와 이상의 실현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만델라의 삶은 변혁적 리더가 도덕적 가치와 높은 이상을 추구하고 비전을 함께 나누며 자신의 희생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가를 보여준 드라마였다. 그는 모든 인종이 평등하다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자신의 위대한 선택, 즉 남아공을 새롭게 세우고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자신과 흑인들이 경험했던 압제와 폭압의 상황을 용서하고 수용해야 하는 정신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다. 그것은 통합의 가치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만델라의 기나긴 정치 여정의 아름다운 열매였다.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았던 장벽들이 무너지고 그 틈으로 사람들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피부색의 차이를 넘어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의 이상을 실현한 영웅들의 삶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

 

넬슨 만델라는 오랜 세월 인종차별의 장벽으로 억압과 고통을 받았던 자신의 조국 남아공에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의 꿈을 회복시킨 영웅이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 제목처럼 자유를 향한 긴 여정 Long Walk to Freedom ”을 쉼 없이 걸어갔던 위대한 지도자이다. 그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유하다는 생각으로 차별과 억압이 없는 자유의 공동체를 꿈꿨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희생했다. 그는 인종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남아공의 국민들의 자유를 위하여, 그리고 이 자유를 가로막는 부정의로 인한 희생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참된 자유를 위하여 그는 길고도 긴 여정을 걸었다.

 

변혁적 리더 넬슨 만델라, 그는 자기희생의 뜨거운 심장을 지닌 지도자였다. 우리의 시대가 그를 소유했었다는 것은 자랑이며, 미래의 세대에게 그는 본받고 따라야 할 위대한 스승이다. 만델라는 오늘날 차별의 장벽이 여전히 남아 있고 자유가 억압된 사회에서 우리가 자유를 향하여 걷는 긴 여정의 끝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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