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정영호의 이슈앤피플]국민의힘 여성 파워(1) … 어벤저스 ‘윤•수•혜’(윤희숙•조수진•전주혜

'설득의 논리'로 무장된 윤희숙 의원 ... 레전드 발언 제조기

편집인 정영호 | 기사입력 2021/01/04 [14:43]

[정영호의 이슈앤피플]국민의힘 여성 파워(1) … 어벤저스 ‘윤•수•혜’(윤희숙•조수진•전주혜

'설득의 논리'로 무장된 윤희숙 의원 ... 레전드 발언 제조기

편집인 정영호 | 입력 : 2021/01/04 [14:43]

국민의힘 3인방 여성 의원의 파워가 놀랍다. 모두 초선 의원이다. 윤희숙 의원(서초갑), 조수진 의원(비례대표), 그리고 전주혜 의원(비례대표)이다.

 

21대 국회에 첫 진출한 여성의원으로서 지난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그들의 활동은 탁월한 전문성, 철저한 준비성, 그리고 끝까지 추적하는 집요함과 용기가 최고의 조합을 이룬 뛰어난 의정 활동이었다.

 

본지는 신년 특집으로 [국민의힘 여성 파워 어벤저스 ‘윤•수•혜’] 기획을 하면서 첫 회로 윤희숙 의원을 소개한다.

 

▲ "저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윤희숙 의원    ©편집인

 

'설득의 논리'로 무장된 '포퓰리즘 파이터'

 

윤희숙 의원은 재정 및 복지 분야의 전문가로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는 경제학자 답게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설득의 논리를 전개한다. 교과서 같은 학자 이미지와 달리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 발언을 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윤 의원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어 치켜 세우기도 했다. 주가가 매우 높다.

 

정치인의 힘은 '말'에서 온다. '말의 힘'은 '설득의 논리'가 좌우한다. 그래서 윤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서서 발언을 하면 한 공간 안에 있는 여야 의원들과 기자들의 눈은 그의 입에 집중한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공감을 이끈다. 설득력이 강하다. 스트레이트 기사감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포퓰리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윤 의원은 이렇게 불리는 것을 명예로 여긴다고 한다.

 

윤희숙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두 번의 발언으로 대박을 터트린 운좋은정치인이다. 무명의 초선 의원의 발언은 이미 레전드가 되었다. 윤 의원을 단번에 주목받는 스타 국회의원으로 만든 첫번 째 발언은 나는 임차인입니다이며, 두번 째 발언은 닥쳐 3이다.

 

"저는 임차인입니다"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발언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윤 의원의 이 짧은 임팩트 발언은 레전드가 되었다.

 

지난 해 730일 본회의 단상에 올라가 "저는 임차인"이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 그런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저에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윤 의원의 5분 발언은 인터넷에서 레전드 영상이 되었다. 그의 발언을 본 수많은 사람은 속이 뻥 뚫린다” “보면서 눈물 났다” “국토부 장관 해야한다며 전 국민이 이 영상을 봐야 한다며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윤 의원의 부동산 5분 발언은 강한 임팩트를 주었다. 당시 야당은 무기력했지만 윤희숙 의원은 강렬했다. 윤 의원의 마지막 발언이다.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이거를 법으로 달랑 만드느냐" "이 축조 심의 없이 프로세스를 가져간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전세 역사와 부동산 정책의 역사와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윤 의원의 레전드 발언 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희숙 의원님! 설득력의 감동! 정책을 보는 눈, 말의 힘, 온몸으로 전해지는 진정성!"이라며 "이런 분 국토부 장관 하면 부동산 벌써 잡았다"고 했다.

 

이 발언으로 윤 의원은 당장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떠올랐다. 당내 여러 의원들이 그를 서울시장 후보군에 올렸다. 반면, 그의 레전드 발언에 놀란 친문들은 SNS를 통해 연일 윤 의원을 향해 떼창하듯 욕설까지 하면서 비난의 문자폭탄을 퍼부었다.

 

"닥쳐 3법" .... 12시간 47분 ... 헌정 사상 최장 발언 기록

 

지난 해 1212일에 윤희숙 의원은 다시 한번 빛이 났다. 거대 여당이 숫자의 위력을 앞세워 국정원법과 남북관계발전법(일명 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고 할 때 국민의힘은 이를 합법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적 투쟁의 무기였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 전원은 12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과 문재인 독재 권력은 오직 180석의 힘을 믿고 온갖 불법과 탈법으로 모든 법안을 독식하고 있다오늘부터 초선 의원 전원이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헌정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남긴 윤희숙 의원의 필리버스터 장면     ©편집인

 

윤희숙 의원은 지난 해 1211일 오후 324분 필리버스터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윤 의원은 다음 날 12일 오전 412분까지 총 12시간 47분 동안 민주당의 국가정보원법 개정 등에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일방 처리에 나선 국정원법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5·18역사왜곡처벌법 등 3개 법을닥쳐 3으로 명명하면서 "이번에 통과된 닥쳐법을 보면 80년대 후반부터 발전해 온 민주화의 큰 결실이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국가가 개인에게 닥치라고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의원은 프랑스 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를 인용하며 국회에서 숫적 우세를 앞세워 힘의 논리로 의회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거대 여당을 정면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다수가 굉장한 전제정을 휘두르게 된다. 다수가 법률을 만드는 특권을 가지면서, 자기들은 법률을 무시하는 권리까지 요구하면 이건 이상한 체제가 되어버린다. 이게 족집계죠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의 12시간 47분 발언은 헌정 사상 최초의 최장수 발언 기록이다. 이날 그가 역사적인 발언으로 기록될 필리버스터를 마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정치철학에 관한 윤 의원의 수준 높은 명강의라고 하면서 윤 의원을 한국의 마거릿 대처라고 치켜세웠다.

 

박수영 의원도”‘대한민국 최고 경제학자의 12시간 47분짜리 무료 특강이라며 "12시간을 넘는 길이도 길이지만, 내용의 깊이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까지 정말 최고였다"라고 평가했다.

 

윤희숙 의원은 원내 진출하기 전에는 경제 전문가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는 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과 국가기관 자문활동을 하였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교육부 규제완화위원회 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윤 의원의 소신과 개혁 마인드는 학자로서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그는 KDI 내에서도 정책 소신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초기에 정부 정책과 대척점에 서 있었던 소장파 학자였다.  

 

2016년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위원회가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움직인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정부에서 임명하는 공익위원이 정부를 비판한 건 매우 드문 일이며, 공익위원 사퇴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윤희숙 의원의 저서 <정책의 배신>(21세기북스)     ©편집인

 

 

베스트 셀러가 된 <정책의 배신> ... 미래가 기대되는 정치인

 

윤희숙 의원의 저서 <정책의 배신>(21세기북스).은 그가 국회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발언 이후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한 때 서점가에서 1만부 이상 판매되어 베스트 셀러로 등극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서초구 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12월에 윤 의원은 국민의힘 ‘47일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신적 의원) 위원에 합류했다. 윤 의원의 위원회 합류는 사실상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종종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설득의 논리를 갖춘 윤희숙 의원은 시대 트렌드에 적합한 요소를 고루 갖춘 정치인이다. 초선 의원이지만 그의 무게감이 여러 곳에서 느껴진다. 미래가 기대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슈앤피플 많이 본 기사